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12위 [자코메티_걷는남자1]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순위
12위 : $101,733,000
알베르토 자코메티 - 걷는남자1
1067억 3000만원
가장 이해하지 못한 영역이 조각이었기에 조각을 시작했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것을 참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 알베르토 자코메티
2010년 2월 알베르토 자코메티의 청동 조각 <걷는 남자 1>이 6500만 파운드 (1067억 3000만원)에 팔렸다. 특이한 점은 우선 피카소나 반 고흐처럼 고가 경매의 단골 작가가 아닌 새로운 작가라는 점이다. 자코메티가 전후 피폐한 인간의 모습을 표현한 듯한 조각으로 20세기 후반 서양 미술사에서 중요한 작가로 평가받고 있긴 하지만, 2010년 당시까지만 해도 세계 최고가 기록을 세울 정도로 비싼 작가는 아니었다. 이 경매 이전에 그의 작품 가운데 가장 비싼 작품은 2008년 크리스티에서 거래된 <서있는 여인 2>로 최종 낙찰가가 2748만 달러(288억원)였다. 2년 사이에 네 배 가까운 가격으로 세계 최고가를 찍었으니, 갑자기 너무 뛰어오른 것이다.
게다가 <걷는남자1>은 같은 주물로 여섯 점의 에딧현을 만들었고, '아티스트 프루프'라고 불리는 작가 소장용 에디션도 네 점을 만들었다. 똑같은 작품이 무려 열 점이나 존재하는 것이다. 그러니 이 작품이 1억달러(1050억원)가 넘는 가격에 팔렸다는 것은 정말 뜻밖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작가 중에서 조각가는 자코메티가 유일하다. 아무래도 똑같은 작품이 여러 점 있는 조각보다는 유일무이한 회화가 비싸게 마련이다.
이 조각은 원래 뉴욕 월가의 체이스 맨해튼 광장에 세운 공공 미술 조각으로 주문을 받아 만들던 군상 중 일부였다. 자코메티는 '걷는 남자'를 무려 마흔개 정도의 버전으로 만들었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걷는남자 1> 과 <걷는남자 2>만 작품으로 남겼다고 한다. 원래 계획했던 군상 프로젝트에서도 중도 하차해 정작 군상은 남지 않았지만, 그 과정에서 <걷는 남자1>과 <걷는남자 2>가 남았다.
이 조각을 이야기할 때는 이 작품의 구매자를 빼놓을 수 없다. 어떤 작품이 비싸게 팔리는 데에는 작가뿐만 아니라 누가 팔고 누가 사느냐도 크게 양향을 미친다. 이 작품의 경우에는 특히 더욱 그렇다. 작품을 산 사람은 여성 갑부 릴리 사프라인데, 이력이 매우 재미있는 사람이다. 그녀는 미술계에서 그다지 유명한 인물이 아니었는데, 이 작품을 구입하면서 단박에 세계적인 컬렉터라는 명성을 얻었다. 이 사람을 보면, 평범한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부자 컬렉터들의 심리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 출처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이규현 저서]
The Most Expensive Art Works No.12
Alberto Giacometti(1901~1966)
L'Homme Qui Marche 1, 1961
▶ 그림종류 : 청동
▶ 사이즈 : 높이 183cm
▶ 거래구분 : 2010년, 뉴욕 소더비
▶ 판매자 : 코메르츠방크
▶ 구매자 : 릴리 사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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