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11위 [피카소_파이프를 든 소년]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순위
11위 : $104,168,000
파블로 피카소 - 파이프를 든 소년
1092억 9000만원
기본적으로 나는 특별한 스타일이 없는 화가입니다. 스타일은 종종 화가를 어떤 틀과 기법에 가두어 버립니다. 오랫동안 어쩌면 평생을 같은 방식으로 그리게 만듭니다. 지금 당신이 나를 보고 있는 이순간에도 나는 변하고 있어요. 이미 다른 사람이 된 거죠. 나는 한번도 멈춰 있던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나에겐 스타일이 없다고 말하는 겁니다. - 파블로 피카소
파블로 피카소는 스무 살 즈음이던 1900년대 초 프랑스 파리와 스페인을 왔다 갔다 하며 살다가 1904년 파리에 정착했다. 여기서 비로소 피카소의 파리 시대가 시작된다. 그는 파리 몽마르트르의 한 허름한 아파트에 살면서 값싼 술집과 레스토랑을 드나들며 자신과 비슷한 보헤미안 예술가들을 만나다.
피카소가 살던 아파트에는 페르낭드 올리비에라는 여성이 살았는데, 그녀는 곧 피카소의 애인이 된다. 이 지역에서 가난하지만 영혼이 자유로운 예술가들과 함께 사는 동안 피카소는 우울하고 슬픈 분위기의 이른바 '청색 시대'경향에서 벗어난다. 차가운 청색톤 그림은 서서히 줄어들고 주황색과 분홍색 같은 따뜻한 색을 사용한 그림이 늘기 시작한다. 그래서 훗날 사람들은 이 시기를 '장미시대'라고 부른다.
1904년 말부터 1906년까지는 피카소가 한창 핑크빛 장미 시대 그림을 그리던 때다. 그리고 1907년이 되면 마침내 서양 미술사를 송두리째 흔든입체파 경향의 작품이 뚜렷이 나타난다. 피카소가 서양 미술사에 가장 크게 미친 영향은 입체파 경향의 작품과 관련이 있지만, 입체파 시기의 작품은 대부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어서 시장에는 거의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지금까지 시장에서 초고가에 거래된 피카소의 그림은 입체파 이전인 청색시대와 장미시대, 그리고 그의 전설적인 애인 마리-테레즈 윌터를 그린 1932년 작품이 대부분이다.
이 작품은 피카소의 장미 시대가 절정에 달한 1905년에 그려진 작품이다. 청색 시대의 작품들은 온통 청색이었지만, 장미 시대의 작품들은 모두 장밋빛이 아니었다. 장밋빛이 감도는 분위기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파카소는 정물화와 풍경화도 그렸지만, 가장 많이 그린 것은 역시 초상화였다. 그는 초상화에 특히 뛰어났다. 피카소의 초상화는 모델을 아주 주관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남달랐다. 모델의 내면이 배어 있고 거기에 피카소 자신이 모델에 대해 갖는 느낌까지 들어 있다.
이 그림의 모델은 피카소가 몽마르트르에서 자주 보던 한 가난한 소년이다. 피카소는 그림을 완성할 때까지 소년을 몇 차례에 걸쳐 스케치할 정도로 이 소년을 그리는데 애착이 있었다. 이런 과정을 거친 이유는 소년 자체의 모습을 그려 내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이 소년을 통해 어떤 상징적인 느낌을 표현하려 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 그림은 존 헤이 휘트니 부부가 1950년에 스위스에서 3만달러(3150만원)에 산 것이다. 2004년의 가치로 환산해도 22만 9000달러(2억 4000만원)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한다. 이 부부가 죽고 난 뒤 휘트니 재단의 소유가 되었는데, 2004년에 재단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시장으로 나왔다. 그리고 1억 420만 달러(1092억 9000만원)에 낙찰돼 미술품 가운데 최초로 1억달러(1050억원)을 돌파하며 당시 미술 경매 역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 출처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이규현 저서]
The Most Expensive Art Works No.11
Pablo Picasso(1881~1973)
Garcon a la Pipe, 1905
▶ 그림종류 : 캔버스에 유화
▶ 사이즈 : 100 X 81.3cm
▶ 거래구분 : 2004년, 뉴욕 소더비
▶ 판매자 : 휘트니 재단
▶ 구매자 :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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