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10위 [앤디 워홀_실버 카 크래시]

각종순위/예술|2019. 2. 26. 04:59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순위

앤디 워홀_실버 카 크래시

10위 : $105,445,000


앤디 워홀 - 실버 카 크래시 (이중참사)

1106억 3000만원

신문 1면에 비행기 추락사고, 사진이 대문짝만 하게 실렸다. 129명 사망. 아마 이때가 시작이지 싶다. 나는 매릴린 먼로도 그렸다. 내가 하는 것들은 전부 죽음과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스마스, 노동절, 휴일 등 아무 때나 라디오를 틀면 뉴스가 흘러나온다. '교통사고 사망자가 4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죽음과 사고' 시리즈는 그렇게 시작됐다. 그런데 이런 끔찍한 사진들을 계속 보다 보면 나중에는 아무런 느낌도 들지 않는다. - 앤디 워홀

1960년대 미국 팝 아트의 가장 대표적인 작가인 앤디 워홀은 1963년~1964년에 자동차 사고 사진을 가지고 '카크래시' 시리즈를 만들었다. 그가 이 무렵 빠져 있던 '죽음과 재난'시리즈의 일부다. 가벼워 보이는 팝 아미지를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린 것으로 유명한 워홀은 사실 죽음과 재난을 소재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죽음과 재난이라니, 왜 그런 것을 단골 소재로 택했을까? 물론 워홀에게는 이유가 있다. 끔찍한 사건 사고를 되풀이해서 보여 주면 그 이미지의 본래 의미가 상실되는데, 그런 효과를 통해 워홀이 세상에 말하고 싶은 바가 있었던 것이다. 


이 작품에는 화면 왼쪽에 사람이 목숨을 잃은 자동차 사고 현장 사진 여러장이 반복해 찍혀 있다. 실제 당시 어떤 신문에 보도된 사진이다. 이 사진에서 운전자의 시체와 부서진 자동차가 뒤섞여 뭐가 자동차이고 뭐가 사람인지 구분이 잘 안된다. 그리고 같은 이미지가 실크스크린 인쇄와 은색 스프레이 물감을 뿌리는 방법을 통해 흐리고 진하게 반복되고 있어서, 오리지널 이미지가 가진 끔직한 느낌이 희석되는 효과가 있다. 그 뿐만 아니라 이 작품은 전체적으로 추상화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워홀은 이런 방법을 통해 관객들이 심각한 현실에 대해 무감각하도록 만든다. 이것은 끔찍한 현실에 면역되어 있는 현대인들의 처지를 암시하기도 한다. 워홀이 의도한 바다. 그는 "끔찍한 장면을 보고 또 보고 계속 보게 되면 더 이상 아무 느낌도 갖지 못하게 된다"라고 했다.


이 작품에서 또 재미있는 것은 캔버스 오른쪽 면이 빛나는 은색으로 넓게 칠해져 있다는 것이다. '은색'은 화려함과 희망을 상징한다. 1960년대 미국에서는 영화를 상영할 때 쓰는 광택 있는 스크린을 '실버 스크린'이라고 했다. 따라서 당시에 '실버'라는 말이나 이 작품에 사용된 넓은 '실버 스크린'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영화 같은 인생을 암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의 소재로 사용된 사진 속 사고처럼 비참하고 끔찍한 교통사고를 보여주는 화면으로 실버 스크린은 적합하지 않다. 왜 워홀은 죽음의 현장 사진과 실버 스크린을 나란히 놓았을까? 그는 모순되는 두 이미지를 함께 놓음으로써 현대사회의 이중성을 보여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가장 비싼 그림 탑100 중 피카소 다음으로 많은게 워홀의 작품이다. 실제 세계 미술 시장이 최고 호황이던 2007년 한해 동안 전 세계에서 경매로 팔린 작품이 거래 총액이 제일 비싼 작가가 워홀이었다. 피카소의 초고가 작품이 시장에 나오지 않을 때를 틈타 경매 거래 총액이 제일 비싼 작가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그런데 피카소와 워홀이 비싼 작가가 될 수 있던 이유는 그들이 지닌 역사적 의미 때문이다. 피카소나 워홀보다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들이 아무렴 없었을까. 이들이 단지 그림 그리는 기술이 뛰어나서 위대한 작가가 된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다. 이들은 대부분의 아티스트들이 배운 대로 그리며 과거의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할 때 사회의 변화를 읽어 냈다. 그 변화에 따라 새로운 예술 스타일을 만들어 내고 그 흐름을 주도했다. 그리고 이들의 '혁명'에 동시대의 다른 작가들과 후대의 작가들이 동참했다. 그래서 피카소와 워홀은 역사적인 의미가 누구보다도 큰 예술가들이고, 비싼 작가 1,2위를 왔다 갔다 하는 것이다.


- 출처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이규현 저서]


The Most Expensive Art Works No.10

Andy Warhol(1928~1987)

Silver Car Crash(Double Disaster), 1963


그림종류 : 캔버스에 실크 스크린, 실버 스프레이 프린트

▶ 사이즈 : 266.7 X 421.6cm

▶ 거래구분 : 2013년, 뉴욕 소더비

▶ 판매자 : 미상

▶ 구매자 :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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