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8위 [재스퍼 존슨_깃발]

각종순위/예술|2019. 2. 26. 04:07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순위

재스퍼존슨_깃발

8위 : $110,000,000


재스퍼 존스 - 깃발

1154억원

나는 내가 만들어서 기뻐할 만한 것을 만든다. 나는 그림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는 전혀 모른다. 그런 것들을 설명하는 건 화가의 일이 아니다. 화가는 어떤 이유를 의식하지 않고 그저 그림을 그릴 뿐이다. 깃발도 그리고 샆어 그렸을 뿐이다. - 재스퍼 존스

재스퍼 존스의 <깃발>은 지금까지 거래 결과가 알려진 생존 작가 미술 작품 중 가장 비싼 것이다. 살아 있는 작가의 작품이 이렇게 비싼 것은 의미가 있다. 비싼 작품은 대부분 미술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과거 작가들의 것이다. 이미 역사적으로 중요한 인물이라는 평가가 내려진 죽은 작가들 작품이므로 투자하기에 안전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존스는 아직 살아 있는데도 미술사와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으니, 역사적 평가가 빨리 이루어진 작가인 셈이다.


좋은 아티스트는 그 시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잘 읽고 그 시대 사람들이 원하는 바를 보여 준다. 1950년대 미국에서 존스가 그런 역할을 했다. 당시 뉴욕을 비롯해 미국 전역에서 추상 표현주의 예술이 한창 인기를 끌고 있었지만, 대중들은 점점 추상 표현주의에는 없는 '무엇인가'를 느끼기 시작했다. 추상 표현주의가 전후 미국의 사회를 잘 반영하고 지금까지 유럽의 미술과 전혀 다른 새로운 미국만의 미술을 해낸 점에서는 높이 평가받았으나, 일반 대중들이 보기에는 지나치게 주관적인 것이 문제였다. 아무리 작가의 내면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의 목표라 해도 무엇을 소재로 그렸는지 전혀 알 수 없다는 건 좀 심하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존스는 바로 이때 '소재'라는 것을 다시 그림의 중요한 요소로 끌어들였다. 게다가 그가 그림 속으로 뜰어들인 소재는 성조기, 미국지도, 알파벳 글자, 숫자, 과녁 등 대중에게 아주 익숙한 기존 이미지들이었다.


존스는 '소재'라는 요소를 끌어왔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가 과거의 미술로 돌아간 것은 결코 아니었다. <갓발>은 누가 보아도 성조기라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구상화라기보다는 추상화에 가깝고, 그런 대상이 뚜렷이 드러나는데도 작가의 주관이 강하게 느껴진다. 오로지 작가 개인의 감정만 그린 것이 아니고, 전적으로 대중적인 이미지만을 그린 것도 아니다. 존스는 시기적으로나 작품의 성격으로나 추상 표현주의와 팝 아트의 중간 지점에 있다. 추상 표현주의와 현대 미술 정신을 이어받았고, 거기에 한발 더 나아가 이후에 등장할 팝 아트에 영향을 주었다. 그런 점에서 역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작가이다. 


작품 거래를 중개하는 일이 딜러들의 본업이지만, 딜러는 정말 좋은 작품을 만났을 때는 손님에게 팔지 않고 자기가 사 버린다. 이 그림 <깃발>이 바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존스의 역사적 중요성을 일찍이 알아보고 그를 키운 딜러 레오 카스텔라는 이 그림을 다른 사람에게 팔지 않고 자기가 사 버렸다. 그리고 죽을 때까지 뉴욕 맨해튼의 자기 집에 걸어 두었다. 1999년 그가 죽고 나서 이 그림은 아들 장-크리스토프 카스텔리의 소유가 됐다. 그는 이 그림을 샌프란시스코 현대 미술관에 빌려주어 그 곳에서 10여 년간 전시하다 2010년에 개인 거래를 통해 팔았다. 


- 출처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이규현 저서]


The Most Expensive Art Works No.8

Jasper Johns(1930~    )

Flag, 1958


그림종류 : 캔버스에 유화

▶ 사이즈 : 103.1 X 151cm

▶ 거래구분 : 2010년, 개인거래

▶ 판매자 : 장-크리스토프 카스텔리

▶ 구매자 : 스티븐 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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