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9위 [피카소_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각종순위/예술|2019. 2. 26. 04:31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순위

피카소_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9위 : $106,482,500


파블로 피카소 -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

1117억 2000만원

모든 화가가 그렇지만, 나 역시 결국에는 여자를 그리는 화가다. - 파블로 피카소

이 그림은 피카소의 그림 중에서도 특별히 더 감각적이다. 금발의 젊은 여성이 곤하게 잠든 누드가 화면을 가로질러 그려져 있고, 누드를 내려다보는 위치인 오른쪽 위에는 바로 그 여성의 흉상이 놓여 있다. 여인의 누드 위로은 파릇파릇한 잎사귀가, 누드 아래로는 붉은 빛깔의 싱싱한 사과가 그려져 여인의 몸을 더 생동감 있게 보이게 한다. 


그림의 분위기로 볼때 이 여성 모델이 피카소와 육체적 관계를 한 사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 그림을 그릴 때 피카소는 만 쉰한 살이었고, 당시 그의 애인이자 이 그림의 모델인 마리-테레즈 윌터는 스물세 살이었다. 50대로 막 접어든 피카소는 이 그림을 통해 자신이 예술가로서 한창 왕성하다는 것 뿐만 아니라 젊고 아름다운 여성을 사로잡을 만큼 남성으로서도 아직 건재하다는 사실을 세상 사람들에게 자랑하는 듯 하다. 


미술 작품을 사고팔 때는 소장기록이 중요하다. 소장기록이 분명할 때는 진품이라는 걸 따로 입증할 필요가 없을 뿐더라 그림의 가치도 몇배로 올라간다. 그런 점에서 이 그림의 소장기록은 더없이 훌륭하다. 이 그림의 원래 소유자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의 유명한 컬렉터 부부인 시드니 브로디와 프랜시스 브로디다. 이들은 이 그림을 1950년에 피카소의 딜러 폴로젠베르그의 뉴욕 갤러리에서 1만 7000달러 (1780만원)에 샀다. 투자 목적으로 산 것이 아니라, 아내 프랜시스브로디의 부모 대부터 전통적인 컬렉터 집안이었기 때문에 브로디 부부는 부모의 영향을 받아 근대 미술 작품을 꾸준히 수집하고 있었다. 자신들이 살던 로스앤젤레스 저택의 벽화를 마티스에게 의뢰했을 만큼 미술 애호가 였다. 또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UCLA 미술 재단의 설립 멤버로 참여하는 등 다양한 후원 활동을 통해 로스앤젤레스 문화계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 부부는 이 그림을 산 뒤 피카소의 회고전에 딱 한번 빌려준 것 말고는 공공 전시에 내놓지도 않을 만큼 아꼈다. 단 한번 이 그림을 빌려 준 전시는 바로 1961년 피카소의 여든 번째 생일을 기념해 열린 매우 중요한 회고전이었다. 이런 '전시기록'은 그림의 가격을 결정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피카소의 회고전 같은 중요한 전시에 나왔던 작품은 그만큼 가치있는 작품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누드와 푸른 잎사귀와 흉상>은 작가 자체의 미술사적 중요성을 바탕으로 소장기록, 전시기록, 그림 속 뒷 이야기(마리-테레즈 윌터와 관계)등 다른 여건까지 모두 갖춘 작품이다. 비싼 그림의 '공식'에 잘 들어 맞는 그림인 것이다. 그러니 미술 시장이 불황의 늪에서 벗어자니 못하고 있던 210년에 경매가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그림은 어렵지 않게 당시 세계 최고가 신기록을 세우며 팔릴 수 있었다.


- 출처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이규현 저서]


The Most Expensive Art Works No.9

Pablo Picasso(1881~1973)

Nu au Plateau de Sculpteur, 1932


그림종류 : 캔버스에 유화

▶ 사이즈 : 162 X 132

▶ 거래구분 : 2010년, 뉴욕 크리스티

▶ 판매자 : 시드니 브로디, 프랜시스 브로디 부부

▶ 구매자 : 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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