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7위 [뭉크_절규]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순위
7위 : $119,922,500
에드바르 뭉크 - 절규
1258억 2000만원
두 친구와 함께 길을 걷고 있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내 기분이 우울해졌다. 갑자기 하늘이 피처럼 붉게 물들었다. 나는 멈춰 서서 난간에 기댔다. 죽을 것처럼 피로가 몰려왔다. 핏덩이처럼 걸려 있는 구름, 검푸른 협만과 마을 위에 칼처럼 걸려 있는 구름 너머를 멍하게 쳐다봤다. 친구들은, 계속 걸어갔지만 나는 공포에 떨며 그 자리에 멈춰 섰다. 그리고 가늠할 수 없이 엄청난, 영원히 끝나지 않을 '절규'가 자연 속을 헤집고 지나가는 것이 느껴졌다. - 에드바르 뭉크
이 세상에는 '글로벌 아이콘'이라 부를 수 있는 그림이 있다. 미술에 관심이 있든 없든 누구의 눈에나 익숙하고, 누구나 어느 정도 알고 있고, 그 그림을 좋아하든 아니든 그 그림의 느낌에 대체로 공감을 하는 그런 그림 말이다. 레오나르드 다 빈치의 <모나리자>, 밀레의 <만종>, 반 고호의 <별이 빛나는 밤> 등이 그렇다. 그런데 지금 예로 든 작품들은 다 세계 유명 미술관에 소장돼 있으니, 돈을 아무리 많이 쓴다 해도 일반 개인이 손에 넣을 수 없는 작품이다.
에드바르 뭉크의 <절규>는 논란의 여지없이 이런 글로벌 아이콘에 들어간다. 이 그림 속에 있는 절규하는 사람의 해골같은 얼굴 이미지는 영화, 만화, 장난감, 아트 사움 등 곳곳에서 수도 없이 패러디 되었다.
뭉크는 <절규>를 네 점 그렸는데, 그의 고국인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국립 미술관에 한점, 뭉크 미술관에 두 점이 소장돼 있다. 소더비에서 팔린 이 그림은 유일하게 개인 컬렉터 손에 있던 작품이다. 다시 말해, 이 그림은 뭉크의 대표적인 이미지이고 글로벌 아이콘의 상당히 높은 순위에 들어가면서도 개인이 손에 넣을 수 있는 몇 안되는 그림이다. 게다가 다른 <절규>들이 모두 미술관에 있으니, 이 그림을 손에 넣으면 자신의 컬렉션이 세계적 미술관과 동급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런 그림이 시장에 나오면 갑부 컬렉터들은 때를 기다렸다는 듯 물불 안 가리고 경쟁을 한다. 그 결과 이 그림은 1억 1992만달러에 낙찰되면서 2012년 당시 미술품 경매 사상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이 그림은 유화가 아니라 세로 79센티미터, 가로 59센티미터의 파스텔화이다. 파스텔화나 수채화는 일반적으로 유화만큼 비싸지 않은데, 이런 고정 관념이 이 그림을 계기로 완전히 깨져 버렸다.
사실 뭉크는 우화보다 크레용이나 파스텔 같은 건조한 느낌의 재료를 즐겨 사용하며 일부러 완성도가 떨어져 보이는 텁텁한 느낌을 추구했다. 그러니 연필이나 파스텔, 수채화로 그렸더라도 이렇게 작가가 분명한 이유를 가지고 그린 것이라면 유화보다 비싸지 못할 이유가 없다.
<절규>는 뭉크 개인의 경험이 응축된 그림이라고 볼 수 있다. 뭉크는 20세기 초반 독일 표현주의 작가들에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그가 표현한 것은 현대인의 숨은 내면이다. 이 그림에서는 자신의 개인적인 경험과 자신을 포함한 현대인들 마음속에 있는 공포와 불안을 시각화 했다.
뭉크가 살아 있을 당시 독일의 문화 평론가였던 프란츠 세르바에스는 뭉크를 고갱과 비교하며, 고갱은 인간의 원시적인 면모를 찾아 도시를 버리고 타히티 섬으로 갔지만, 뭉크는 그 자신의 내면에 타히티 섬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갱처럼 도망갈 필요가 없었다고 했다. 고갱이 타히티 섬의 순수한 모습에서 원시성을 찾았다면, 뭉크는 현대인들의 내면에서 원시성을 찾았다고 했다. 뭉크는 고갱과 마찬가지로 발달된 문명사회가 인간에게 끼치는 부정적인 면을 싫어했다. 일부러 매끈한 유화의 완성도보다 파스텔처럼 덜 그려진 듯한 거친 느낌을 추구한 것도 비슷한 이유 때문이다.
- 출처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이규현 저서]
The Most Expensive Art Works No.7
Edvard Munch(1863~1944)
Skrik, 1895
▶ 그림종류 : 패널에 파스텔화
▶ 사이즈 : 79 X 59cm
▶ 거래구분 : 2012년, 뉴욕 소더비
▶ 판매자 : 페테르 올센
▶ 구매자 : 리언 블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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