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 2위 [피카소_꿈]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순위
2위 : $155,000,000
파블로 피카소 - 꿈
1626억 2000만원
지금 잠들어 있는 그녀의 모습이 어쩌면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 있을까 - 파블로 피카소
피카소 그림이라고 다 비싼 것은 아니다. 그런데 마리-테레즈 윌터를 그린 그림은 거의 예외 없이 다 비싸다. 피카소는 1931년 12월에서 1932년 3월 사이에 신들린 듯이 마리-테레즈 윌터를 그려 댔다. 이 짧은 기간에 최소한 스물여덟 점을 그렸는데 대부분 아주 좋은 작품으로 남았다. 피카소의 특별한 여인이던 마리-테레즈월터는 대체 누구인가?
피카소는 만 마흔다섯 살이던 1927년 당시 열일곱 살이던 소녀 마리-테레즈 윌터를 파리의 유명 백화점인 갤러리 라파예트 앞에서 만났다. 그리고 이후 9년 동안 이 소녀와 비밀스러우면서도 정신없는 사랑에 빠졌다. 마리-테레즈 윌터를 처음 만났을 때 피카소는 이미 유명한 화가였지만 완전한 중년 나이에 접어들었고 아내인 올가와도 사이가 아주 나쁜 상태였다. 마리-테레즈 윌터는 이런 피카소에게 현실 도피처가 되어 주었다. 이 그림에서처럼 마리-테레즈 윌터를 언제나 둥굴둥굴 순한 곡선으로 그렸다. 그녀는 순종적인 여자였고, 별다른 관심사 없이 스포츠만 매우 좋아했다고 한다. 발레리나이던 아내 올가에 비하면 예술적 수준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지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상대도 아니었다. 당시 피카소는 명성을 누리면서도 정신적으로 지쳐 가고 있었고, 그런 피카소에게 어리고 순종적인 마리-테레즈 윌터는 구원의 여신 같았을 것이다.
마리-테레즈 윌터는 피카소의 그림에 자주 등장했고 그의 딸도 낳았지만, 피카소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그 존재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의 정체가 드러났을 때에는 더 큰 관심을 끌었다. 마리-테레즈 윌터는 피카소가 죽기 1년 전인 1972년에야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이자 미술학자인 리디아 개즈먼과 인터뷰를 하며 처음으로 피카소와의 관계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녀는 피카소글 처음 만났을 때 눈을 똑바로 쳐다보기가 어려울 만큼 부끄러웠다고 한다. 실제로 마리-테레즈 윌터의 10대 때 사진을 보면 철없고 수줍음 많은 전형적인 소녀 모습이다.
영국의 <더타임지>는 2009년에 미술 전문가들의 투표를 통해 '20세기 이후 지금까지 가장 중요한 작가 200명'리스트를 발표했는데, 여기에서 1위는 당연히 피카소였다. 거래 가격이 알려진 미술 작품에서 가장 비싼 그림 백 점 가운데 열다섯 점이 파카소의 그림이다. 그중 네 점은 최상위 20위 안에 들어 있다. 이런 수치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비싼화가' 하면 누구나 피카소를 제일 먼저 떠올린다.
피카소의 그림은 대체 왜 그렇게 비싼걸까? 물론 미술사적인 이유가 제일 크다. 미술 뿐 아니라 어떤 분야에서든 역사에 이름을 남긴 사람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 사람을 계기로 한 분야에서 큰 변화가 일어났다는 점이다. 서양 미술은 피카소가 있기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르고, 그런 이유에서 피카소는 서양 미술사상 가장 중요한 작가이다.
르네상스 미술이 절정이던 15세기 이후 400여년 동안 서양 미술에서는 원근법과 단일시점이 너무나 당연한 원칙이었다. 멀리 있는 것은 작아 보이고 가까이 있는 것은 커 보여야 하며, 화가가 바라보는 시점에서 본 대로 일관되게 그려야 현실을 잘 표현한 그림이었다.
하지만 피카소는 그런 규칙에 따라 그리는 것만이 세상을 잘 표현하는 게 아니라고 확신했다. 그는 원근법을 무시했을 뿐 아니라 여러 시점에서 바라본 모습을 한 회면에 넣어 그렸다. 그래서 사물이나 사람이 이상해 보이지만, 사실은 그것이 당시 현실을 잘 반영한 것이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피카소가 시작한 '새로운 미술'이 피카소 혼자만의 시도로 그친 게 아나라는 점이다. 피카소가 시작한 새로운 미술, 특히 그가 1907년 무렵부터 시작한 '입체파'미술은 당대 유럽 미술계 전체를 흔들었다. 그리고 이후 서양 미술과 전 세계 미술이 과거와 결별하고 변화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튀는 행동을 해서혼자 날뛴 것에 그치면 '광인'에 불과하지만, 사회 전반에 영향을 끼치고 궁극적으로 세상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는 역할을 하면 '역사적인 사람'이 된다.
- 출처 : 세상에서 가장 비싼 그림 100 [이규현 저서]
The Most Expensive Art Works No.2
Pablo Picasso(1881~1973)
Le Reve, 1932
▶ 그림종류 : 캔버스에 유화
▶ 사이즈 : 130 x 97cm
▶ 거래구분 : 2013년, 개인거래
▶ 판매자 : 스티브 윈
▶ 구매자 : 스티븐 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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